[학술]‘고구려사 논쟁’ 국제 무대로

  • 입력 2005년 3월 29일 18시 48분


고구려 관련 대규모 학술대회가 미국과 유럽에서도 열린다. 사진은 고구려 삼실총 벽화에 등장하는, 천장을 받치고 있는 역사의 그림. 동아일보 자료사진
고구려 관련 대규모 학술대회가 미국과 유럽에서도 열린다. 사진은 고구려 삼실총 벽화에 등장하는, 천장을 받치고 있는 역사의 그림. 동아일보 자료사진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촉발된 고구려사 논쟁이 국제 무대로 옮겨진다.

미국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는 4월 5∼7일 한중일과 미국 등 6개국 16명의 고구려사 전문학자들이 참여하는 ‘하버드회의: 고구려 역사와 고고학’대회를 개최한다. 한국과 중국을 벗어난 서구에서 고구려사 관련 국제학술대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학술대회는 한국국제교류재단, 뉴욕 코리아 소사이어티, 하버드 옌칭연구소, 하버드 아시아센터, 라이샤워 일본학연구소, 페어뱅크 동아시아연구센터가 공동 후원한다.

고구려에 대한 고고미술학적 발굴조사결과와 역사학적 연구결과가 종합적으로 토론될 이번 대회에는 한국의 전문가들이 대거 참가한다.

노태돈, 송기호 서울대 교수는 통일신라 고려 발해의 고구려계승성을 역사적으로 규명한다. 서길수(전 고구려연구회 회장) 서경대 교수는 고구려 축성법에 대한 발표와 고구려 도성들에 대한 건축 슬라이드 상영을 통해 고구려의 독자성을 조명한다. 최광식(고구려연구재단 상임이사)고려대 교수, 여호규 한국외국어대 교수, 최종택 고려대 교수도 발표에 나선다.

중국에서는 진쉬둥(金旭東) 지린(吉林) 성 문물고고연구소 소장, 리신취안(李新全) 랴오닝(遼寧) 성 문물고고연구소 부소장, 웨이춘청(魏存成) 지린대 교수 등이 나서 중국 내 고구려 유적에 대한 고고학적 발굴 성과를 발표한다.

이 밖에 일본의 이성시(李成市) 와세다대 교수(주변국에 대한 고구려 정치와 문화의 영향), 마크 바잉턴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 연구원(한의 현도군과 고구려 국가형성), 아리앙 페레 프랑스 파리7대학 한국학연구소 연구원(고구려 사신도에 대한 재평가) 등 세계 각국의 고구려 전문가들도 참여한다.

10월에는 고구려 관련 학술대회가 유럽에서도 열린다. 독일 베를린 자유대의 동아시아미술관은 10월 28∼30일 고구려 고분벽화를 주제로 대규모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세계 고구려벽화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이 회의에는 한국과 중국은 물론 북한 학자들도 초청돼 고구려사를 둘러싼 한중 간 논쟁의 국제적 검증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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