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측 발표자로는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으로 손꼽히는 다카하시 데쓰야(高橋哲哉·철학) 도쿄대 교수와 재일교포 출신으로 같은 대학의 강상중(姜尙中·정치학) 교수가 나선다.
두 교수는 각각 ‘교과서 정치 매스미디어’ ‘내셔널리즘을 넘어서-동북아시아의 지역적 협력의 가능성’이라는 논문을 발표한다. 이들은 현재 벌어지는 교과서 갈등의 배경으로 꼽히는 지나친 민족주의의 폐해를 극복하고 지역적 협력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국 측에서는 백영서(白永瑞·동양사) 연세대 교수와 이길상(李吉相·교육사)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발표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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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교수는 미리 배포한 발표문에서 “역사교과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20세기 역사교과서를 지배해온 역사관, 즉 국민국가를 역사발전의 추동력으로 설정하는 일국 중심의 사관을 넘어 새로운 역사관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국가 교육제도의 안팎에서 이뤄지는 활동을 유기적으로 연결해야 한다”며 “제도 밖의 공동 역사부교재 만들기는 물론 매스미디어 프로그램 소비자의 문화활동도 학교 역사교육에 반향을 일으키도록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길상 교수는 도쿄서적이 올해 발행한 초등학교 6학년용 ‘새로운 음악’ 교과서의 첫 단원 첫 곡으로 한국 동요 ‘파란마음 하얀마음’을 수록한 사례를 들어 “이것이 한일 화해를 향한 희망의 상징이라면 후소샤(扶桑社)의 역사교과서는 절망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차 세계대전 후 주변국과 교과서 관련 협력사업을 벌여온 독일과 일본을 비교한 뒤 “두 나라 모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에 진출하려 하지만 주변국들의 태도는 너무 다르다”며 “일본이 세계 질서를 주도하는 국가가 되려면 주변국의 신뢰부터 회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학술회의에는 윤덕홍(尹德弘) 한국학중앙연구원장도 참석한다. 그는 8일 ‘한국 교육의 현황과 미래전망’을 주제로 특강을 한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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