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이 그 음악에 맞춰 춤출 재즈 뮤지션 마일스 데이비스의 명곡 ‘비치스 브루’가 겨우 몇 개의 리듬과 코드만을 공유한 연주자 13명의 즉흥연주로 만들어졌듯이, 1940년 건설 당시 세계에서 3번째로 긴 다리였던 미국 워싱턴 주의 ‘타코마 협교’가 건설 4개월 만에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람에 무너져 내렸듯이, 그들은 ‘안무’라는 짜여진 틀과 즉흥성의 충돌을 버무려 춤을 만들어낸다.
“공연의 60%는 미리 구성된 안무를 따르지만 나머지 40%는 그날그날 무대에 서는 13명의 무용수들이 만들어내죠.”
1983년 ‘로사스’ 무용단을 창단해 벨기에를 유럽 현대무용의 메카로 우뚝 세운 무용가이자 안무가 안 테레사 드 케이르스마에커(45)의 설명이다. 14, 15일 오후 8시. 16일 오후 6시. 3만∼7만 원. 02-2005-0114
정은령 기자 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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