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아프리카’는 영국 BBC와 디스커버리채널이 1999년 9월부터 18개월에 걸쳐 22개 국을 돌며 촬영한 대작이다. 26명의 카메라맨, 15팀의 제작진, 140여 명의 과학자와 현장요원들이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은 산, 사바나, 사막, 해안, 밀림, 호수와 강 등 6개의 범주로 나눠 아프리카의 자연과 동식물들을 샅샅이 보여준다.
▽산(19일)=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해발 5960m)는 유일하게 빙하가 있는 곳. 하지만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빙하가 15년 안에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틀라스 산맥, 동아프리카 지구대, 화산 활동으로 생겨난 에디오피아 고원, 사하라의 호거 산맥 등을 살펴본다.
▽사바나(26일)=우기와 건기로 확연히 구별되는 사바나는 야생동물의 천국. 아프리카의 대표적 환경으로 알려진 사바나는 사실 가장 최근에 나타난 식생이다. 소의 일종인 누가 빨리 번식하는 비결은 무엇인지, 코끼리가 왜 생태계의 건축가인지를 보여준다.
▽사막(5월3일)=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나미브 사막, 가장 넓은 사하라 사막, 카루 사막, 칼라하리 사막을 돌아다니며 가혹한 사막 환경에 적응한 생명들의 특징을 알려준다. 사막 딱정벌레의 빠른 비행술과 주기적으로 사막을 횡단하는 코끼리 떼 행렬 등을 살핀다.
▽해안(5월10일)=산호초와 바다 위에 떠있는 맹그로브 숲, 사막 해안과 강풍이 몰아치는 해안 절벽을 담았다.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기니 만에는 거대한 산호초 군락이 자리 잡고 있다. 하이에나가 바다표범을 사냥하며 쥐가오리 수백 마리가 떼를 지어 먹이를 찾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밀림(5월17일)=아프리카 밀림은 대륙 한 가운데 거대한 녹색 띠처럼 자리 잡고 있다. 시안화물(청산가리)을 먹는 원숭이, 개미를 이용해 스스로를 보호하는 식물, 코끼리 발자국으로 생긴 조그만 웅덩이에서 평생 살아가는 물고기의 세계를 엿본다.
▽호수와 강(5월24일)=아프리카 최대의 빅토리아 호수는 나일강의 젖줄이다. 또 말라위 호수에는 1500여 종의 물고기가 살고 있으며 이 중 암놈이 입에서 알을 부화시키는 시크리트는 400종이나 서식하고 있다. 잠비아에 있는 세계 최대의 습지 방궤울루에선 저어새와 검은왜가리가 힘을 합쳐 물고기를 한 곳으로 몰아넣은 뒤 사냥하는 장면을 담았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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