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화로 그려진 그림이 돋보이는 전래 동화 그림책.
눈 코 입 등 등장인물의 표정을 구체적으로 그리는 대신, 마치 그림자극(劇)을 보는 것처럼 인물이나 동물을 전체적 형체만 알아볼 수 있도록 표현한 것이 이 그림책의 특징이다.
얼굴 표정에 감정이 세세하게 드러난 일러스트레이션을 볼 때와 달리 아이들은 검은 실루엣으로만 처리된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얼굴의 표정이라든가 감정, 또는 심리상태를 상상해 볼 수 있다.
알록달록한 원색으로 그려진 화려한 그림이나 파스텔 톤의 서양식 일러스트레이션 대신 전통 수묵화의 번지는 듯한 느낌과 은은하게 배어나오는 듯한 색감이 전래동화인 선녀와 나무꾼의 이야기와 잘 어우러졌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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