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바오로 2세를 위한 9일간의 추모미사가 끝난 16일, 추기경단은 마지막 회의를 갖고 콘클라베 준비 상황을 최종 점검했다.
▽준비 끝, 선택만 남아=52개국 115명의 추기경들은 17일 오후 숙소인 산타마르타 호텔에 들어가 침묵의 시간을 갖는 것으로 공식준비를 모두 마쳤다.
전날 마지막 회의 때는 가정부, 버스 운전사, 엘리베이터 안내원 등 추기경들과 접촉할 수 있는 사람들도 복음서에 손을 얹고 비밀 엄수 서약을 했다. 15일에는 시스티나 성당 지붕에 굴뚝을 설치했다. 투표 결과를 알리는 연기를 내기 위해서다.
요아킨 나바로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새 교황 선출 선언 전까지는 철통보안이 지켜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투표 진행 절차=추기경들은 18일 오전 10시 성 베드로 성당에서 미사를 드린 뒤 오후 4시반 예복 차림으로 집결해 시스티나 성당으로 들어간다. 비밀 선서를 하고 ‘선거권자’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성당을 빠져나가면 선거가 실시된다.
▽차기 교황은 아직 경합 중=뉴욕타임스는 17일 이미 50명의 지지표를 확보해 놓고 있는 독일의 요제프 라칭거(77) 추기경이 제265대 교황이 되거나 적어도 ‘킹 메이커’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양극화된 가톨릭교회를 한데 뭉치게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에 따라 빈곤 및 사회정의 문제에 헌신해 온 디오니지 테타만치(70) 추기경과 진보적 성향의 카를로 마리아 마르티니(77) 추기경이 라칭거 추기경의 경합 상대로 거론되고 있다.
이진 기자 leej@donga.com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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