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의 전당 ‘위성효과’? 서초권
24일 서초3동 남부 시외버스 터미널 옆에 문을 여는 ‘DS홀’은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도보로 5분 거리. 독주회 공간으로 압도적으로 선호되는 400석 규모의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이 평균 3 대 1이 넘는 치열한 대관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예술의 전당 음악당 제3홀’의 역할까지도 음악인들은 기대하고 있다. 동순개발(대표 박종일)이 세운 이 실내악 전문홀은 한국예술종합학교 홍승찬(예술경영학) 교수를 예술감독으로 영입하고 전문인 위주의 운영위원단도 구성했다. 관계자들은 “기획력으로 승부하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단순 공연장이 아니라 새로운 사교문화를 선보이는 공간으로 만들겠습니다. 강의 공간과 커피숍 등을 활용해, 음악 지식도 배우고 ‘뒤풀이’까지 가지면서 청중이 편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운영할 겁니다.”(홍승찬 감독)
24일 피아니스트 김대진 독주회를 시작으로 29일 ‘남미음악으로의 여행’까지 6회의 개관기념 축제를 마련했다.
‘DS홀’을 포함해 4개의 중소 공연장이 예술의 전당을 중심으로 반달 모양의 곡선을 이루며 포진하고 있다. 2003년 12월 반포동에 문을 연 ‘바로크아트홀’은 피아노와 쳄발로 등 건반악기 음악에 최적화된 음향을 자랑한다. 2004년 5월 서초동 서울고 부근에 문을 연 ‘모차르트홀’은 피아니스트 신수정 씨와 어머니 김석태 씨가 힘을 합쳐 마련한 공간.
도곡동 EBS 내에 자리 잡고 있는 ‘EBS 스페이스’는 행정구역상 강남구에 속하지만 남부순환도로에 가까워 ‘서초동 반달’ 위의 공연장으로 간주된다. 2004년 4월 개관 이후 재즈 클래식 크로스오버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소화하고 있다.
○ ‘전통적 음악팬의 터전’ 신사권
동호대교 남단의 강남구 신사동은 1980년대 후반부터 ‘신나라’ ‘뮤직 라이브러리’ 등 전문 음반점과 음악감상실이 밀집해 있던 음악팬들의 메카. 1991년 문을 연 ‘유림아트홀’을 필두로 역시 1990년대 초반 개관한 ‘쇼팽홀’이 지난해 리노베이션 후 ‘클라비어홀’로 재탄생했고, 여기에 최근 성악 장르에 맞춰 지어진 공연장 ‘테아트로 피우’가 가세했다. 8일 원로 테너 안형일, 바리톤 김성길 초청 콘서트로 개관 공연을 가진 ‘테아트로 피우’는 극장식 좌석과 산소 발생시설까지 갖춰 안락한 감상환경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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