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사탕가게 주인이었다. 어릴 때 늘 그곳에서 놀던 아들은 언제부턴가 사탕보다 햄버거나 비디오게임을 더 좋아하는 나이가 됐다.
아들 해리가 가게를 더 이상 찾지 않을 무렵 아버지는 앵무새를 사 온 뒤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아들은 그런 아버지가 엉뚱하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 아버지가 사고를 당하자 해리는 아버지 대신 가게를 보러 갔다. 그곳의 앵무새는 똑같은 소리를 되풀이했다. “해리는 어디 있지? 보고 싶다.” “해리는 어디 있지? 보고 싶다.” 누군가가 오랫동안 해리를 보고 싶어 했던 것이다.
아버지의 외로움과 사랑을 느끼게 해 준 앵무새를 비롯해 금붕어 거북 고양이 등을 통해 인생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이야기 12편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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