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나타샤와 자작나무’…문학한다고? 삶의 일부지!

◇나타샤와 자작나무/송호근지음/216쪽·8500원·하늘연못

“문학은 하는 것이 아니다. 점심 먹으러 가거나 친구들과 잡담을 하고, 풀밭에 누워 괜히 소리 지르고 까닭 없이 울분을 터뜨리는 것 모두 문학이다. 나의 시선은 문학이었고 나의 시간도 문학이었으며 나의 표정도 문학이었다.”

사회학자인 송호근 서울대 교수에게 문학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그냥 삶의 일부다. 인간의 삶은 사회라는 테두리 안에서 영위되므로 문학도 사회 속에서 존재한다. 저자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박지원 정약용 정지용 백석 최인훈 박경리 등 문학가들의 작품을 사회학자의 시선으로 분석했다.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에서 시도한 문체 반란은 조선 유교의 경직성을 벗어나려고 했던 사대부의 도발적 에세이였으며, 재신임을 물었던 노무현 대통령의 심정적 기원은 그가 감명 깊게 읽었다는 김훈의 ‘칼의 노래’에 나오는 이순신 장군의 비장미라고 설명한다.

송 교수는 이 책에서 사회학의 관점에서 문학을 고찰하는 크로스오버적 사고를 선보였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