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학]‘마음이 태어나는 곳’

  • 입력 2005년 4월 22일 17시 10분


◇마음이 태어나는 곳/개리 마커스 지음·김명남 옮김/370쪽·1만3000원·해나무

미국 뉴욕대 심리학부 조교수인 저자가 ‘어떻게 몇 개의 유전자에서 복잡한 인간 정신이 태어나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모색한 책이다. 유아 발달에 대한 연구 및 최신 과학 연구 성과를 종합했다.

1999년 인간게놈 프로젝트가 완결돼 유전자가 기존 예상보다 훨씬 적은 3만∼4만 개라는 놀라운 결과가 알려졌다. 인간 유전자 수가 초파리의 두 배이며 회충보다 1만 개, 침팬지보다 200개 정도 많은 데 불과하다는 것.

이로 인해 제기된 이른바 ‘유전자 부족론’에 대해 저자는 “유전자 부족은 없다”고 단언한다. 유전자는 복잡한 자기 조절 요리법을 지녔기 때문에 단순히 유전자의 수만 가지고 따질 수 없다는 것.

저자는 “인간은 천재로 태어났는데, 이는 모든 것을 갖고 태어났기 때문이 아니라 학습할 수 있는 천재성을 타고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사람은 태어날 때 이미 정해진 것이냐(본성), 길러지면서 조각되는 것이냐(양육)’라는 생물학계의 오랜 논쟁에 대해서도 ‘본성과 양육은 서로 어떻게 협조하는가’로 바꿔 질문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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