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기븐스 국장(새뮤얼 잭슨)은 1967년형 폰티악 GTO를 멋지게 튜닝한 ‘머슬카’를 몰고 탈출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후 영화는 이만 한 액션의 수준을 유지하지 못한다.
NSA가 습격당하자 기븐스는 명령불복종으로 9년째 군 교도소에 수감 중인 다리우스 중위(아이스 큐브)를 새 트리플-엑스 요원으로 선택해 빼낸다. NSA 습격 배후에는 대통령을 암살하고 정부를 전복하려는 국방장관 데커트(윌렘 데포)의 음모가 숨어 있다. 다리우스와 기븐스는 이 음모의 실현 저지에 나선다.
영화의 주인공은 전편과 마찬가지로 사회에 순응하지 않는 ‘반(反)영웅’이다. 다른 점은 스노보드 타기, 산악오토바이로 묘기 보이기 등의 익스트림 스포츠를 응용한 액션이 전편과 달리 보이지 않는다는 것. 대신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탱크, 백악관의 비상 탈출용 열차 ‘레일 포스 원’, 포드 코브라 콘셉트카 등 다양한 첨단장비를 동원했다.
결국 액션의 물량 공세와 속도는 ‘다음 단계’로 진보했지만 이야기와 그 주인공의 매력은 ‘전 단계’로 퇴보한 느낌이다. 다양한 튜닝카들이 나오는 영화 ‘분노의 질주’를 재미있게 본 관객이라면 이 영화에도 흥미를 가질 만하다. 29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 가.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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