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도네가와 스스무 박사팀은 시냅스 형성이 잘못되면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를 신경과학 전문지 ‘뉴런’에 발표했다. 쥐에서 시냅스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pak 유전자의 활성을 줄였더니 기억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는 것.
쥐를 포함한 설치류의 경우 생후 2, 3주에 시냅스가 왕성하게 형성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김은준 교수는 “사람도 비교적 어릴 때 시냅스가 활발히 만들어진다”며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내용을 기억하고 학습하는 게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시냅스의 수가 줄거나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냅스의 기능을 유지하려면 수많은 단백질이 필요하다. 이들 단백질에 문제가 생기면 언어장애, 정신지체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신경과학자들은 시냅스의 형성과 유지 메커니즘을 밝히면 기억력을 향상시키거나 치매 같은 질병 치료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학동아 5월호에서는 신경과학자뿐만 아니라 교육학자, 심리학자들이 보여주는 학습과 기억의 실체를 만날 수 있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