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헌 윤봉길(梅軒 尹奉吉·사진) 의사 기념사업회(회장 김덕룡 한나라당 의원)는 윤 의사가 1932년 4월 27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작성한 친필 ‘거사가(擧事歌)’ 사본을 28일 공개했다.
윤 의사는 일본의 ‘천장절(天長節·일왕생일)’ 겸 전승축하 기념식 장소인 상하이 훙커우(虹口·현 루쉰) 공원에서의 의거를 이틀 앞두고 자신의 수첩에 이 글을 남겼다.
거사를 앞둔 25세 청년의 감회가 잘 나타나 있는 이 글에서 윤 의사는 조국의 독립을 봄에 빗대 이 땅인 ‘고려강산’에도 봄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담히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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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거사가’ 전문.
‘처처(처처)한 芳草(방초)여/明年(명년)에 春色(춘색)이 이르거던/王孫(왕손)으로 더불어 같이 오게/靑靑한 芳草여/明年에 春色이 이르거던/高麗江山에도 다녀가오/多情(다정)한 芳草여/今年(금년) 四月二十九日에/放砲一聲(방포일성)으로 盟誓(맹세)하세.’
한편 기념사업회는 29일 오전 윤 의사의 ‘상하이 의거’ 73주년 기념식을 국내와 상하이에서 동시에 열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시민의 숲 공원 내 ‘매헌기념관’에서 기념식을 갖고, 같은 시간 중국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도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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