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볼프강 페터슨. 주연 클린트 이스트우드, 존 말코비치. 노년에 더 빛을 발하는 감독 겸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늙고 지친 대통령 경호원 프랭크로 나오는 잘 짜인 스릴러.
1963년 케네디 대통령 암살을 막지 못한 죄책감에 빠져 있는 노장 경호원 프랭크에게 대통령 암살을 예고하는 전화가 걸려온다. 그는 전화를 걸어온 범인이 전직 CIA 요원 미치인 것을 알고 그를 쫓다가 오히려 젊은 파트너 경호원을 잃고 만다. 점점 미치에 대한 강박에 시달리던 프랭크는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장에서 과민반응을 보이며 실수를 범하고 다른 곳에 배치된다. 치밀한 계략을 짠 미치는 드디어 대통령 앞에까지 접근한다. 이를 막기 위한 프랭크의 사투가 시작된다.
대통령 암살을 시도하는 미치로 나오는 존 말코비치의 냉정하고도 광기어린 눈매와 연기는 오래 기억된다.★★★☆ 원제 ‘In the Line of Fire’(1993년)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영자의 전성시대
감독 김호선. 주연 송재호 염복순. 1970년대 근대화 물결 속 한 여인이 겪는 기막힌 인생유전을 담았다. 철공소 직공이던 창수(송재호)는 사장집 가정부 영자(염복순)와 사랑에 빠지지만 입대하고 월남으로 간다. 영자는 사장집 아들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쫓겨나 봉제공장 시다, 술집 접대부, 버스안내양을 전전한다. 만원버스에서 사고로 한쪽 팔을 잃은 영자는 자살을 시도하지만 겨우 살아난다. ★★★ (1975년)
◆슬리핑 딕셔너리
감독 가이 젠킨. 주연 휴 댄시, 제시카 알바. 1930년대 영국 장교 존(휴 댄시)은 아버지를 이어 원주민 개화교육 사업을 하고자 사라와크 섬(현 보루네오 섬 북부) 근무를 자청한다. 섬사람들은 존의 잠자리를 봐주고 언어도 가르쳐줄 ‘슬리핑 딕셔너리’로 섬 최고의 미녀 셀리마(제시카 엘바)를 소개한다. 존과 셀리마는 사랑에 빠져 결혼하려고 하지만 신분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헤어진다. 원제 ‘The Sleeping Dictionary’(2002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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