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외국인대상 한글학교 운영하는 서울 정동제일교회

  • 입력 2005년 4월 29일 18시 56분


정동제일교회는 해외의료선교팀을 매년 두차례 아시아지역 국가에 파견하고 있다. 지난해 필리핀에서 실시한 의료 선교 때 하루 수백 명의 현지인이 치료를 받았다. 사진 제공 정동제일교회
정동제일교회는 해외의료선교팀을 매년 두차례 아시아지역 국가에 파견하고 있다. 지난해 필리핀에서 실시한 의료 선교 때 하루 수백 명의 현지인이 치료를 받았다. 사진 제공 정동제일교회
《서울 중구 정동 정동제일교회(담임목사 조영준)가 ‘아시아 친구 되기’의 전초기지를 자임하고 다양한 선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교회는 서울에 와 있는 아시아 노동자들을 지원할 뿐 아니라 아시아 각국에 내보낼 선교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정동제일교회는 한국에 처음으로 입국한 아펜젤러 선교사가 1885년 창립한 교회로 120년의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 》

▽아시아 어학당=이 교회 사회교육관에서는 매주 화, 목요일 저녁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어를 가르치는 ‘아시아 어학당’의 강좌가 열린다. 지난해 시작된 이 프로그램에는 현재 예비 선교사부터 비정부기구(NGO) 실무자, 회사원까지 다양한 직업을 가진 50여 명이 수강하고 있다.

한국에 유학 중인 아시아인들이 강사로 나서 초급부터 고급까지 회화를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8주를 한 학기로 운영되는 이 강좌는 이미 161명이 수강을 마쳤으며 이 중 상당수는 현지 국가에서 선교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어학당은 언어교육에 그치지 않고 외국의 문화까지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며 올가을에는 ‘아시아문화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라오스 미얀마 네팔어 강좌도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정동제일교회 사회교육관은 매주 화, 목요일 일반인을 대상으로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어를 강의하는 ‘아시아어학당’을 운영하고 있다. 인도어를 배우는 수강생들. 사진 제공 정동제일교회

▽외국인을 위한 한글학교=‘어린이 한글학교’는 부모와 함께 한국에 온 외국인 어린이들에게 한글을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우리나라 학교에 입학하기 전 2∼3개월의 교육을 통해 기초적인 한글 구사능력을 길러 준다.

현재 몽골 어린이 20여 명이 재학 중이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수업을 하며 또 부모가 직장에 가서 돌봐줄 사람이 없는 어린이들을 위해 오후 7시까지 방과후교실을 운영한다. 매주 일요일 오후 4∼9시에는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한글 교실’을 운영 중이다. 매주 40여 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학생과 청년부 신자들의 도움으로 한글을 익히고 있다.

▽의료 선교=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 이 교회 구내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무료 진료가 실시된다. 또 이 교회는 지난해부터 해외 의료선교에도 앞장서고 있다. 20여 명으로 구성된 의료진이 카자흐스탄과 필리핀을 다녀왔다. 두 나라에서는 하루 수백 명의 현지인들이 모여들어 치료를 받았다. 30일부터 5월 5일까지 캄보디아 프놈펜 시에서 3차 해외의료선교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김종구 목사는 “선교사의 도움으로 신앙을 얻은 만큼 이제는 아시아의 다른 나라 선교에 앞장서자는 게 교인들의 한결같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차수 기자 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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