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국제법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여류 법학자 황영채(黃永彩·65·사진)씨가 2000년부터 남방불교 수행법 중 하나인 위파사나 수행경험을 일지 형식으로 쓴 책 ‘아는 마음, 모르는 마음’(행복한 숲 간)을 펴냈다. 법무부 장관을 지낸 고 황산덕(黃山德) 씨의 장녀인 황 씨는 불교를 믿는 집안 분위기 덕분에 오래전부터 불교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황 씨는 미얀마로 출가한 한국인 스님과 인연을 맺으면서 수행을 통해 몸과 마음의 평안을 얻는 과정을 담담하게 묘사했다. 살림과 육아 때문에 하고 싶은 공부를 못해 한때 몸과 마음에 병이 들기도 했다는 황 씨는 수행을 통해 집착과 욕망을 털어버림으로써 마음의 평안을 얻었다고 털어놨다.
한국인 스님과 함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한국위파사나선원(02-512-5255)을 운영 중인 그녀는 “매순간 ‘지금 누가 이런 생각을 하는가’ ‘지금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이 생각은 나의 것인가’를 끊임없이 묻고 바라보는 위파사나 수행은 종교와 교리를 초월한 정신훈련이자 심리치료법”이라고 소개했다.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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