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작가 25년외길 동요음악연구회 김정철 부회장

  • 입력 2005년 5월 4일 19시 00분


강병기 기자
강병기 기자
“태교음악은 골라내 들려주면서 한창 자라는 어린이들에겐 아무 음악이나 듣게 하는 세태가 아이러니입니다.”

한국동요음악연구회 김정철(49·사진) 부회장. 전업 동요 작가가 손꼽을 정도인 현실에서 25년간 한 우물만 파왔다.

그는 동요 악보 전문 출판사인 ‘한국음악교육연구회’, 동요 전문 연주단 ‘작은 평화 예술단’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가 동요와 처음 인연을 맺은 때는 1980년.

“아이가 태어나자 직접 동요를 만들어 들려주고 싶더라고요.”

김 부회장의 작품은 ‘흔들목마 할아버지’ ‘오솔길’을 비롯해 2002년 한일월드컵 축하곡 ‘환영의 노래’ 등 130여 곡. ‘환영의 노래’는 아이들 사이에서는 ‘오! 필승 코리아’로 통한다.

그는 동요는 시대상을 반영하기 때문에 동요를 보면 당시 어린이들의 생각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광복 직후에는 ‘새 나라의 어린이’ ‘어린이 행진곡’ 등이 나왔죠. 1947년에는 신탁통치를 반대한 ‘우리의 소원’이 나왔습니다. 원래 ‘우리의 소원은 독립∼’이던 노래가 6·25전쟁을 겪으면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로 바뀌었지요.”

그는 1920년대부터 최근까지 동요 관련 책과 음반, 악보 등 2000여 점의 자료를 모으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동요박물관을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