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더럼대는 지난해 한국학 과정을 폐지했으며 뉴캐슬대는 2006년, 옥스퍼드대는 2007년에 각각 한국학 과정을 폐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독일 등 유럽의 다른 대학에서도 한국학 폐지 논의가 나오고 있다.
유럽 지역에서 한국학이 폐지되는 이유는 이들 대학이 재정난으로 비인기 학과의 운영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데다 한국학 교육시스템의 부재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해외한국학도 한국 경제 규모에 걸맞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일본의 경우와 비교하면 한국 기업들의 지원은 인색한 편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일본학은 닛산이 설립한 ‘닛산 일본학 연구소’를 중심으로 활성화돼 있다.
일본 기업들의 일본학 지원 규모는 한국학의 100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경우 민간기업의 지원이 미미해 해외한국학 지원금은 한국국제교류재단의 54억 원 정도에 불과했지만, 일본의 경우 기업 지원이 많아 해외일본학 지원금은 모두 5000여억 원으로 추정됐다.
그 원인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해외한국학에 지원금을 기부하는 기업에 ‘조세 특례’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조세 감면이 적용되던 1994∼98년 기부 약정액은 2473만 달러였으나 조세 특례가 철회된 1999∼2003년에는 162만 달러로 감소했다. 이후 민간기업들의 지원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김춘희 비교문학연구소 연구이사는 최근 논문 ‘유럽에서의 한국학 연구와 교육’(계간 ‘비교문학’ 제35집에 게재)을 통해 지난해 6월 프랑스와 7월 독일에서 잇달아 열린 한국학 교육 세미나에서 현지 전문가들이 제시한 대안을 소개했다. 김 이사는 그 대안은 △한국학 교육의 과학화 △교재 번역 활성화 △커리큘럼 다양화 등 한국학 교육시스템을 구축해 한국학에 대한 해외 대학들의 관심을 높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성상환(한국학) 독일 본 대학 교수는 “한국학은 중국학이나 일본학 전공자들의 관심에서 시작됐으며 그들이 한국학을 부전공으로 채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중국학 일본학과의 공조 전략을 제시했다. 이길상(교육학)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1980년대부터 시작된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서유럽의 한국학은 역사 철학 등 인문학 위주지만,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폴란드 체코 등 동유럽의 한국학은 사회과학이 우세하다”며 “한국 사회과학의 연구 성과 소개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의 한국학 (2004년 말 기준) | |
한국어 한국학 강좌 개설 대학 대륙별분포 | 국가 수/대학 수 |
북미 | 2/131 |
중·남미 | 7/18 |
유럽, 러시아 연방 | 27/89 |
아시아, 대양주 | 17/415 |
아프리카 중동 | 7/8 |
합계 | 60/661 |
자료:한국국제교류재단 |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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