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제니 넬슨. 주연 숀 펜, 다코타 패닝, 미셸 파이퍼. 장애인 아버지의 부성애를 다룬 영화. 커피 잔과 설탕을 가지런히 정돈해야 직성이 풀리는 정리 벽을 자랑하지만 지능은 7세에 불과한 아버지 샘의 캐릭터가 우습고도 슬프다. 부녀를 맡은 숀 펜과 다코타 패닝의 연기는 치열한 대결의 수준을 넘어서 감동적인 화학작용을 이룬다.
장애로 7세 지능에 머무르고 있는 샘은 커피 전문점에서 일하고 있다. 어느 날 딸이 태어나고, 생모인 레베카는 샘과 딸을 남겨둔 채 사라져버린다. 샘은 그룹 ‘비틀스’의 노래에서 따온 ‘루시 다이아몬드’를 딸 이름으로 짓는다. 아이가 자라면서 위기가 온다. 자신이 아빠의 지능을 추월해버리는 것이 겁이 난 루시가 일부러 학교 수업을 게을리 하는 것. 사회복지기관은 샘에게 양육 능력이 없다는 선고를 내리고, 루시는 보호시설로 넘겨진다. 샘은 루시를 되찾기 위해 변호사 리타를 찾아간다. 원제 ‘I am Sam’(2001년). ★★★☆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역전에 산다
감독 박용운. 주연 김승우 하지원. 어릴 적 골프 신동이었지만 지금은 증권사 영업사원인 강승완. 그는 직장에서 따돌림 받는데다 조직폭력배인 마강성의 투자금을 날린 뒤 마강성에게 붙잡혀 혼쭐이 난다. 자포자기 심정으로 차를 몰고 터널을 질주하던 승완은 갑자기 반대편 차로의 차 속에서 자신과 똑같이 생긴 남자를 목격한다. 당황한 승완의 차는 터널 벽과 충돌하고, 눈을 뜬 승완은 골프 스타가 된 자신을 발견한다. 2003년 작. ★★☆
◆하와이,오슬로
감독 에릭 포페. 주연 트론드 에스펜 자임. 흩어졌던 조각들이 모여 큰 그림을 만들어내는, 구성과 편집의 묘미가 있는 노르웨이 영화. 한 남자가 노르웨이의 오슬로 밤거리를 달린다. 다른 남자가 스쿠터로 이 사람을 뒤쫓는다. 한편 한 아기와 그 부모를 태운 앰뷸런스가 어둠을 뚫고 돌진한다. 갑자기 사고가 발생하고, 거리를 달리던 남자는 숨을 거둔다. 일면식도 없던 사람들이 사고 현장에 함께 모인다. 그들에겐 사연이 있는데…. 2004년 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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