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안나이트’처럼 동화 속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들려주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전개시켜 가는 동화집이다. 19세기 독일의 대표적인 작가 하우프의 대표작이자 동화의 고전.
중세의 이슬람과 유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국적인 이야기와 마법의 세계는 시공을 뛰어넘어 오늘날에도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낯선 사내가 ‘카라반’(사막에서 낙타나 말에 물건을 싣고 다니며 장사하는 상인 무리)에 끼어든다. 사막 여행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이들은 하루에 한 명씩 돌아가면서 모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재미삼아 황새가 됐다가 마법을 푸는 주문을 잊어버린 임금(‘황새가 된 임금님’), 50년 동안 죽지도 살지도 못한 뱃사람들의 저주를 풀어주고 보물을 얻는 상인(‘유령선 이야기’) 등 각기 독립적인 여섯 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낯선 사내의 정체가 밝혀지는 마지막 부분에서 처음과 끝의 이야기는 다시 만나고 모험담들의 연관관계를 맺게 되며 완결되는 독특한 구조가 돋보인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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