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조계종은 이날 오전 조계사 대웅전에서 1만2000여 명의 스님과 신도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법요식을 갖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겼다.
이날 행사에는 문희상(文喜相) 열린우리당 의장, 박근혜(朴槿惠) 한나라당 대표, 천영세(千永世) 민주노동당 원내대표, 이낙연(李洛淵) 민주당 원내대표,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 등도 참석했다.
조계종 종정 법전(法傳) 스님은 법요식에서 “꽃이 피면 한량없는 세계가 일어나고 티끌이 모여 불국토(佛國土)를 이룬다”며 “한 발짝 드니 그대로가 부처요, 한 발짝 내리니 그대로가 중생이로다”는 법어(法語)를 발표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정동채(鄭東采) 문화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봉축 메시지에서 “나와 다른 사람, 나와 다른 의견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대화와 타협이 가능하고 서로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며 “상대를 존중하는 관용의 문화를 뿌리내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유명인사 이름의 연등을 내건 조계사는 노 대통령,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 최종영(崔鍾泳) 대법원장,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 문 의장, 박 대표 등 각당 대표에 이어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오영교(吳盈敎) 행정자치부 장관, 정동채 문화부 장관, 추병직(秋秉直) 건설교통부 장관, 유홍준(兪弘濬) 문화재청장, 이 시장, 손학규(孫鶴圭) 경기도지사 순으로 연등을 배열했다.
한편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이날 서울 삼성동 봉은사 봉축 법요식에 참석했다. 봉은사는 지난해 말 범종 타종식 때 정치권 인사 중 한 대표만 초청했었다.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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