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독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찍는다”

  • 입력 2005년 5월 19일 00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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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감독이 미국 할리우드에서 블록버스터급 영화를 만들 계획이다.”

정태원 태원엔터테인먼트 사장은 18일(현지 시간) 프랑스 칸 시내 미라마호텔에서 기자들을 만나 “영화 ‘반지의 제왕’으로 세계적인 스튜디오 자리에 올라선 뉴라인시네마가 한국 감독을 고용해 제작비 최고 1억 달러(약 1000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재난영화를 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한국작가가 시나리오 작업 중이며 감독이 누구인지는 6월 중에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또 “대규모 재난영화인 만큼 꼭 필요한 특수효과는 ‘반지의 제왕’의 특수 효과를 담당한 뉴질랜드의 웨타디지털에 의뢰하고 나머지 촬영은 할리우드에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이 기획이 실현되면 한국 영화감독이 처음으로 할리우드의 메이저급 스튜디오가 제작하는 블록버스터의 감독을 맡게 되는 것이다.

뉴라인시네마는 태원엔터테인먼트가 제작 중인 신현준 이서진 신민아 주연의 무협영화 ‘무영검’에 제작비의 30% 정도를 투자했으며 이 영화의 전 세계 배급(한국 제외)을 맡게 된다.

한편 뉴라인시네마의 롤프 미트윅 세계 배급 및 마케팅 총괄 회장은 이날 “최근 몇 년 동안 할리우드에서 ‘와호장룡’ ‘영웅’ ‘연인’ 등 중국 무협영화와 일본 공포영화가 히트하고 있는데 이는 이런 종류의 영화들이 자막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영상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영화의 할리우드 진출을 낙관적으로 예견했다.

뉴라인시네마는 최근 ‘반지의 제왕’의 피터 잭슨 감독과 함께 괴수영화의 고전인 ‘킹콩’을 리메이크한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떠오르는 강자다.

칸=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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