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갈 준비하랴, 남편과 아이들 아침 챙기랴, 아이들 옷 입혀 어린이집 또는 학교 데려다 줄 준비하랴….
요즘에는 아침 배달 서비스도 나왔지만 아이들에게 내 손으로 음식을 해 먹이고 싶은 게 엄마의 마음이다.
간편하면서도 영양소를 두루 갖춘 메뉴는 일하는 엄마들의 고민거리.
볼보 김보민(40) 이사, 아줌마 닷컴 황인영(38) 사장, 한국존슨 에프킬라 손은경(37) 이사에게 그 노하우를 들었다.》
○ 김보민 이사의 샌드위치와 과일주스
김 이사는 초등학교 6학년인 딸과 4학년인 아들을 뒀다.
밥을 잘 먹지 않는 아이들을 위해 그가 고안한 메뉴는 햄과 치즈, 감자 샐러드, 달걀 스크램블, 야채를 넣은 샌드위치. 햄과 치즈는 슬라이스된 것을 쓰면 되고, 감자도 미리 삶아뒀다가 으깨서 마요네즈와 섞으면 끝. 달걀 프라이도 손쉽게 할 수 있고, 야채는 씻어 다듬으면 그만. 빵에 잼 또는 마요네즈를 발라 재료를 넣고 커팅해 주면 끝난다.
재료는 그날그날 냉장고 상황에 따라 바꾼다.
바쁘면 잼을 바른 빵에 치즈만 넣어도 아이들이 잘 먹는다.
여기에 계절 과일을 믹서에 간 뒤 꿀을 넣어 만든 주스를 함께 내 준다. 딸기와 토마토가 특히 인기다.
남편에게는 홍삼 엑기스와 상황버섯을 다려 놨다가 아침마다 내 주고 밑반찬과 달걀 프라이로 간단하게 밥상을 따로 차려준다.
○ 황인영 사장의 베이컨말이밥
황 사장은 초등학교 3학년인 딸과 네 살배기 아들을 두고 있다. 그가 아이들을 위해 준비하는 아침은 베이컨말이밥.
밥에 소금 참기름 깨소금을 넣어 간을 한 뒤 베이컨에 말아 풀어둔 계란에 적셔 굽는다. 베이컨은 짭짤하기 때문에 따로 양념할 필요도 없고, 찬밥도 활용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아이들이 좋아한다. 아이들이 손으로 들고 먹기에도 편하다.
시간이 조금 있으면 다양한 재료를 섞는다.
밥에 후리가케를 넣으면 맛이 더해지고 깻잎이나 치즈 팽이버섯 맛살 두부 등을 함께 넣어 말아도 된다. 아침에 시간이 없으면 도시락으로 싸 차 안에서 먹을 때도 있다.
남편도 잘 먹고 술안주로도 좋다.
베이컨 대신 치즈나 계란으로만 밥을 싸도 맛있다.
○ 손은경 이사의 과일 요구르트
손 이사는 초등학교 1학년짜리 아들이 좀처럼 야채를 먹지 않으려 해 골치였다.
과일이라도 먹게 해야겠다는 마음에 밀폐용기에 과일을 썰어 넣어두고 요리에 활용한다.
제철 과일을 ‘상비’해 두는 게 손 이사의 일이다.
손 이사의 단골 아침 메뉴는 집에서 직접 만든 요구르트에 과일을 넣어 빵과 함께 내는 것.
요구르트는 주말에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두고 1주일 동안 먹는다.
요구르트만 먹으면 질리기 때문에 시리얼을 준비했다가 과일과 함께 섞어 낸다.
가끔 샌드위치도 만들어주는데 BLT 샌드위치(베이컨 양상추 토마토를 끼운 샌드위치)가 가장 간단하다. 베이컨을 구울 시간이 없으면 슬라이스 햄을 대신 넣기도 한다.
글=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사진=강병기 기자 arch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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