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옥(李玉·42·사법시험 31회), 박계현(朴桂賢·42·사시 32회), 박소영(朴昭瑛·35·사시 37회), 장소영(張少英·37·사시 43회) 검사 등 여검사 ‘4총사’가 대검에 근무하고 있기 때문.
여검사의 대검 진출은 2002년 최정숙(崔貞淑·38·사시 33회·현 서울중앙지검) 검사가 연구관으로 근무한 것이 처음이다. 당시만 해도 대검은 ‘금녀(禁女) 구역’처럼 여겨지던 터여서 대검에 여검사 몫으로 1자리를 배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불과 3년 만에 여검사가 4명으로 늘어 ‘여성 배려’란 말이 무색해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옥검사는 여성과 청소년 범죄를 전담하는 형사2과 연구관으로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조정협의회의 일도 맡고 있다.
139명(전체 검사는 1554명)의 여검사 중 사시 횟수로 따져 서열 2위이며 2003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평검사의 대화 때 ‘홍일점’으로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박계현 검사는 대통령 산하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가 추진 중인 형사소송법 개정에 대한 검찰 측 대응논리를 개발하는 태스크포스팀 소속. 검찰 선배인 김영준(金英晙·45·사시 28회)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장과 부부 검사이기도 하다.
2002년 김 부장이 주미 한국대사관으로 파견되자 육아 등의 문제로 사표를 냈다가 올 2월 검찰에 다시 지원해 재임용됐다.
박소영 검사는 검찰제도를 연구하고 검찰수사의 과학화를 추진하는 기획조정부 소속 연구관. 변호사인 남편을 둔 부부 법조인이다.
지난주 대검 부(副)홍보담당관으로 임명된 장 검사는 공보 업무를 담당하는 첫 여검사. 장 검사는 서울대 언어학과 출신으로 홍보기획사인 제일기획에서 5년 일한 경력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이 검사는 “대검은 검찰의 각종 제도와 정책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여검사들이 적성과 실력을 발휘하기 좋은 곳”이라며 “여검사들의 대검 근무는 모양새 갖추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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