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첫 수일간 나오는 초유는 첫 번째 예방주사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면역물질이 많다. 성숙유보다 색깔이 진하고 비중도 크다. 단백질과 무기질이 많고 탄수화물과 지방은 적다. 초유에는 또 엄마의 면역기억을 가진 면역세포들이 함유돼 있어 아기의 장을 통해 혈액과 면역체계로 들어가 엄마의 면역능력을 통째로 아기에게 전달해 준다.
출산 후 1∼2주 분비되는 이행유는 초유에 비해 면역 글로불린, 단백질과 지용성 비타민의 농도는 낮고 탄수화물과 지방, 수용성 비타민의 농도는 높다.
성숙유는 면역 글로불린은 적지만 그 시기 아기에게 필요한 성분을 모두 가지고 있다. 아기는 저장 철분 6개월 어치를 가지고 태어난다. 우리나라 아기들이 빈혈이 많은 것은 임신부 빈혈과 관련이 있다. 젖을 먹는 아기도 만 4∼6개월에는 철분이 많은 이유식을 시작해야 한다. 빈혈이 있으면 두뇌발달에 지장을 준다. 두뇌발달에 중요한 시기인 3세까지는 젖과 밥을 모두 잘 먹여야 한다.
젖의 질 차이는 없지만 같은 젖이라도 처음 나오는 젖과 나중에 나오는 젖의 성분은 다르다. 처음 나오는 전유는 상대적으로 탄수화물이 많고 나중에 나오는 후유는 지방이 많고 칼로리가 높아 아기의 성장과 두뇌발달에 매우 중요하다.
김진경 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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