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2001년 일본의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만든 ‘새로운 역사교과서’(후소샤·扶桑社)의 역사 왜곡에 대한 대응으로 3개국 역사학자와 교사, 시민단체로 구성된 ‘한중일 3국 공동역사편찬위원회’가 3년여 간의 공동작업 끝에 펴낸 것이다. 이 책의 168쪽에는 일본군에 끌려가 강제로 성폭행 당한 군위안부가 8만∼15만 명에 이르며 그중에는 한국 여성이 대거 동원됐다는 내용과 함께 동아시아 전역의 위안소 분포도를 실었다. 또 152쪽에는 1937년 12월 13일 일본군이 중국 난징을 점령한 뒤 자행한 학살로 주검이 훼손돼 없어진 경우가 19만여 구, 난징의 자선단체가 매장한 주검이 15만여 구에 이르렀으며 성폭행 당한 여성이 2만 명에 이른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책의 집필에는 한국에서 서중석(徐仲錫) 성균관대 교수 등 23명, 중국에서 부핑(步平) 중국사회과학원 근대사연구소 소장 등 17명, 일본에서 오비나타 수미오(大日方純夫) 와세다대 교수 등 14명이 참여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미래를 여는 역사와 새로운 역사교과서(후고샤 교과서) 비교 | ||
새로운 역사교과서 | 미래를 여는 역사 | |
한일 강제합방 | 구미 열강이 반대하지 않았으며 한국 병합 후 철도와 관개시설을 설치하는 근대화를 도왔다 | 러·일전쟁이 발발했을 때 대한제국이 국외 중립을 선언했으나 일본의 강압으로 한국 내정 간섭, 군대 해산, 사법권 강탈이 이뤄졌으며 항일무장투쟁을 무자비하게 진압했다 |
대동아 공영권 | 일본의 동남아 지역 장악에는 구미세력의 식민지배 아래 신음하던 현지인의 도움이 많았고, 일본의 패전 후에는 일본군 병사들이 현지에 남아 동남아 각국의 독립전쟁을 도왔다 | 신사참배 강요와 일본어의 공용어화 등이 이뤄져 조직적인 항일운동이 펼쳐졌으며 일본의 전쟁 수행을 위한 자원, 자재, 노동력 조달을 위한 미화에 불과하다 |
식민지 정책 | 창씨개명과 강제동원은 언급돼 있으나 일본군 위안부의 존재나 일본의 식민지정책에 저항한 운동에 대한 언급이 없음 | 창씨개명의 강제성, 20만 명의 한국인 강제징병, 물자 총동원으로 인한 고통, 8만∼15만의 일본군 위안부의 실태를 자세히 설명 |
난징학살 | 언급하지 않음 | 19만 명 이상을 학살하고 2만 명의 여성을 강간했다고 상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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