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먹기에 달린 것 같아요. 멤버 모두 1집 때와 달리 좀 차분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2집 음반 타이틀곡인 ‘여자’를 비롯해서 앨범 전체적으로 저희의 여성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색으로 말하자면 밝은 베이지색이라고 할까요?”(신연아)
신연아(32), 이지영(26), 이영현(24), 박민혜(23) 네 여자가 2년 3개월 만에 꺼낸 카드는 바로 ‘여성’. 그들의 자전적 이야기다. 격정적인 발라드 풍의 타이틀곡 ‘여자’와 그들이 평소에 나누던 수다를 재즈풍에 담은 ‘처녀들의 수다’, 웅장한 사운드가 매력적인 ‘소리’ 등 2집 앨범은 ‘노래 잘하는 그룹’의 이미지에 ‘여성스러운’이란 수식어가 더 붙은 셈이다.
“어릴 때만 해도 화려한 싱글에 감탄했고 불과 1, 2년 전만 해도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했는데 저도 나이를 먹다보니 엄마를 점점 닮아가는 것 같아요. 하하. 지금은 그저 노래하면서 사는 게 제일 좋아요.”(이지영)
‘3월 이야기’를 꺼내니 멤버 모두 손사래를 친다. ‘빅마마’의 2집은 원래 3월 초 발매 예정이었다. 그러나 녹음도 끝내고 음반도 찍은 상태에서 ‘빅마마’ 네 명은 ‘만족스럽지 않다’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결국 소속사는 10만장이나 되는 음반을 모두 파기하고 ‘빅마마’가 만족할 때 까지 음반 발매를 무기한 연장했다.
“많이 두려웠죠. 하지만 2년 동안 만든 2집을 그렇게 아쉬운 채로 발표할 순 없었습니다. 원래 타이틀곡도 ‘소리’였는데 4인 4색의 개성이 묻어난 멤버들의 솔로곡과 타이틀곡 ‘여자’ 등을 추가해 완전 신제품을 다시 만든 셈이죠.”(이영현)
2003년 ‘빅마마’의 데뷔는 미녀들로 가득 찬 한국 연예계에 충격 그 자체였다. 외모보다는 오로지 음악으로만 승부하겠다던 이들의 데뷔 앨범은 40만 장 이상 팔리는 인기를 얻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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