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 사람은 시낭송 음반 ‘해바라기 연가’를 내놓았다. 28일 오후에는 서울 중구 명동성당 대성전에서 음반 발매 기념 낭송회도 열었다. 이날 800명이 넘는 청중이 목소리와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화음’에 귀를 기울였다.
“올해는 수녀님의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가 세상에 빛을 본 지 30년이 되시는 해예요. 수녀님이 만 예순이 되는 해이기도 하고요. ‘해바라기 연가’는 그동안 수녀님의 시력(詩歷)을 정리하는 의미를 가집니다.”(노영심)
옆에 선 이 수녀는 손을 내저었다.
“아휴∼ 아닙니다. 그런 것보다는 노래방 문화가 판치는 세상에 좋은 시를 널리 퍼뜨리고 싶어서….”
내내 수줍어하던 이 수녀는 얘기가 시낭송에 이르자 “어렸을 적부터 ‘낭독의 표준’이라고 불릴 만큼 시낭송에 자신 있었다”고 말했다.
“학창시절 국어 시간에 선생님이 책을 읽으라고 시키면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틀리지도 않았죠. 이번에도 NG 없이 5시간 연속으로 녹음했답니다.”(이해인)
‘해바라기 연가’는 그동안 이 수녀가 발표한 9권의 시집 가운데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파도여 당신은’ 등 가장 많이 애송된 26편의 시에 노 씨의 피아노 연주를 얹어 두 장의 CD로 구성한 음반.
“수녀님을 놀림반, 진담반 ‘시(詩)녀님’이라고 부를 만큼 이 수녀님의 낭송 실력은 빼어납니다. 이번 시낭송 음반이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선물’이 되길 바랍니다.”(노영심)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