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10년만에 로열이 온다…발레, 그 상큼한 변신

  • 입력 2005년 6월 1일 03시 07분


세계 최정상의 무용단 영국 로열발레단이 10년 만에 내한한다. 29일부터 7월 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내한 공연은 동아일보 창간 85주년을 기념해 마련되는 무대.

영국 로열발레단은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프랑스 파리 오페라발레단과 함께 세계 3대 발레단으로 꼽힌다. 로열발레단의 내한 공연은 1978년(‘백조의 호수’)과 1995년(‘지젤’)에 이어 세 번째. 10년 만에 이루어지는 이번 공연에서 로열발레단은 주요 레퍼토리인 ‘신데렐라’(사진 위)와 ‘마농’을 무대에 올린다.

○톱스타 발레리나들의 향연

세계적으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로열발레단의 스타 무용수들이 이번 내한공연 무대에 선다. 가장 주목할 만한 발레리나는 ‘백조의 호수’ ‘지젤’ ‘잠자는 숲 속의 미녀’ 등에서 주역을 도맡아 온 프리마 발레리나 다시 버셀. 이번 공연에서 버셀은 ‘신데렐라’와 ‘마농’ 모두 주역을 맡는다. 알리나 코조카루는 ‘신데렐라’에서, 타마라 로조는 ‘마농’에서 버셀과 번갈아 주역을 맡는다.

‘신데렐라’와 ‘마농’의 안무를 각각 맡은 프레드릭 애시턴과 케네스 맥밀런은 이 작품을 통해 “발레의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해 냈다”는 평가를 받는 안무가다. 로열발레단의 주요 레퍼토리는 이 두 사람의 손끝에서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익살스럽고 유쾌한 ‘신데렐라’

잘 알려진 ‘신데렐라’ 이야기를 코믹하고 유머러스하게 만들어 낸 발레 작품. 누구나 재미있게 볼 수 있을 만큼 쉽고 밝게 만들어져 대중적인 사랑을 많이 받는 레퍼토리다. 이 공연의 특징은 새 언니 역을 발레리나 대신 남자 무용수(발레리노)들이 맡는다는 점. 여장을 한 발레리노들의 연기가 익살스럽다.

○놓칠 수 없는 2인무의 명장면 ‘마농’

쥘 마스네가 작곡한 오페라 ‘마농’의 음악을 토대로 한 슬픈 사랑 이야기다.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마농과 연인 데 그리우의 파 드 되. 모든 발레 갈라 공연에서 ‘마농’의 2인무는 빠지지 않는 고정 레퍼토리다.

세종대 무용과 장선희 교수는 “기존 클래식 발레 파 드 되의 절제된 움직임과 달리 ‘마농’에서는 발레리나가 위태롭게 비틀거리면서 관능적으로 몸을 흐트러뜨린다”며 “발레 팬이라면 결코 놓칠 수 없는 명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신데렐라’는 29, 30일과 7월 1일 오후 7시 반, ‘마농’은 7월 2일 오후 7시 반과 7월 3일 오후 3시에 각각 공연된다. 4만∼20만 원. 두 공연을 모두 관람할 경우 20% 할인. 02-399-1114∼7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