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는 아프리카 유럽 이슬람의 문화가 혼합돼 있고 수공예 부문에서 예술 감각을 인정받는 곳이다. 영화 ‘카사블랑카’와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촬영지, 화가 마티스와 들라크루아의 작업 공간, 세계적 디자이너 조르조 아르마니와 입생 로랑의 단골 휴양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민속적 디자인과 강렬한 색채가 특징인 모로코 스타일 인테리어는 카펫, 자개장, 램프, 타일, 툰야 나무 탁자와 의자, 은 주전자, 상감 화병 등이 유명하다. 대부분 핸드메이드 제품이어서 소장 가치도 높다.
모로코 특유의 문화가 깃든 가구와 소품을 취급하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베코의 ‘다르(dar)’ 매장에서 모로코 스타일 인테리어에 대해 들었다.
이곳에서 100% 울로 만드는 핸드메이드 페스 카펫은 짜임이 촘촘하면서 두께가 얇을수록 고급품으로 인정받는다. 겨울에는 털이 도드라진 면, 여름에는 뒷면을 사용하는 등 양면 사용이 가능하다. 400만∼1500만 원.
▽자개장=모로코 자개장은 서랍 표면을 모두 천연 자개로 촘촘히 장식해 럭셔리한 모로코 문화의 진수를 보여 준다. 100% 수공예 제작이며, 상아나 동물의 뼈 등과 함께 장식하기도 한다. 앤티크 5단 서랍장이 2700만 원.
▽램프=니켈과 주석 등 금속 프레임과 유럽 성당 창문을 연상시키는 컬러 유리의 투명함이 어우러져 감각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아이템이다. 30cm부터 옷걸이 높이까지 사이즈가 다양하다. 작은 사이즈는 벽면에 걸고, 큰 사이즈는 바닥에 놓는다. 12만∼70만 원.
▽타일=컬러풀한 디자인이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모로코인들은 비잔틴과 로마의 모자이크에서 유래된 모로코 타일을 벽 계단 아치 기둥에 장식해 왔고, 요즘에는 외국 디자이너들도 이 타일을 테이블 벽난로 액자 의자 등에 활용하고 있다.
▽툰야 나무 탁자와 의자=모로코의 툰야 나무는 대서양 연안의 항구 도시 에사우이라가 원산지로, 짙은 마호가니 갈색부터 황갈색까지 아름다운 빛깔과 윤기를 낸다. 20세기 초부터 유럽인의 기호를 반영해 이 나무로 탁자와 의자를 만들었다. 탁자 150만 원, 의자 300만 원 등. 정통 앤티크가 아닌, 리프로덕션(앤티크 느낌으로 모방한 제품)은 더 저렴하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모로코 램프+중국 고가구… 감각적 퓨전 인테리어▼
모로코 가구와 소품의 특징은 앤티크와 모던, 유러피안과 아시안 스타일이 조화를 이룬다는 점이다. 북쪽으로 지중해, 서쪽으로 대서양을 면한 입지로 인해 모로코의 문화가 다양하게 발전해온 덕분이다. ‘다르’의 오미영 매니저가 모로코 가구와 소품을 활용한 인테리어 팁을 소개했다.
▽응접실=중국 고가구 서랍장, 이탈리아 앤티크 실버 거울과 샹들리에,
한국 청자 또는 러시아 도자기 찻잔과 함께 모로코 램프,
툰야 나무 탁자와 의자를 배치하면 이종의 문화들이 어우러져 멋스럽다.
▽집안 복도 벽면=일체의 장식을 배제한 미니멀리즘 인테리어 분위기의 복도 벽면에 작은 모로코 램프를 달기만 해도 근사한 포인트 효과를 낼 수 있다.
▽침실=한 쪽 벽면에 모로코 자개 장식의 작은 벽걸이용 화장대와 의자를 놓으면 장식 효과와 함께 기능성을 발휘한다.
▽베란다 주변=최근 의자가 인테리어의 중요한 오브제로 떠올랐다.
벨벳 패브릭으로 장식한 둥그런 형태의 앤티크 의자 또는 나무에 홈을 파서 자개를 박은 의자를 한두 개 배치한 뒤, 핸드 페인팅으로 컬러풀하게 장식한 사이드 나무 테이블을 두면 편안한 공간이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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