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에이브러햄 링컨’…정치인 링컨은 언론과 通했다

  • 입력 2005년 6월 4일 0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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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브러햄 링컨/해리 마이하퍼 지음·염정민 옮김/640쪽·2만 원·이매진

‘정직한 에이브’는 미디어에 민감했다. 일찌감치 그 위력을 간파했다.

에이브러햄 링컨이 대통령으로 재직하던 시절 신문은 최소한의 ‘뉴스’와 최대한의 ‘정치’를 제공하고 있었다. 당시 370종을 헤아리던 일간지는 거의 예외 없이 정치로 도배되었고 많은 언론인이 ‘자리’를 찾아 정치판을 기웃거렸다.

농부이자 뱃사공이었고 측량기사, 상점 점원, 변호사였던 링컨. 그리고 무엇보다 성공적인 정치인이었던 링컨은 언론을 십분 이용했다. 신문사의 편집자에게 끊임없이 구애(求愛)했다.

‘키 큰 애송이’로 불렸던 정치 초년병 시절, 그는 연설을 끝내자마자 자신의 연설문을 직접 편집하기 위해 언론사 조판실로 직행하기도 했다. ‘언론 조작’도 서슴지 않았다고. 그런 그도 남북전쟁을 치르면서 정치인과 군부에 적대적이었던 언론과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했다. 언론의 악의적인 보도에 맞서 때로는 설득하고 때로는 얼렀다. 여의치 않으면 대중과 직접 상대했다.

‘정치인 링컨’을 본격 조명한 이 책은 그의 편지와 신문기사 등 1차 자료들을 복원하고 주요 연설문의 전문을 실어 사료적 가치를 더한다.

이기우 문화전문기자 key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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