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문학

  • 입력 2005년 6월 4일 08시 50분



◇ 아르갈의 향기(이시영 지음·시와 시학사)=지은이의 열 번째 시집. 기억을 통해 과거를 불러내는 시들이 눈에 들어온다. 시인이 준 가락지를 숨을 거두는 날까지 갖고 있던 어머니, 시인 박정만이 유신시절 고문당한 자국을 보여 준 이야기, 드럼통이 놓인 무교통의 기차굴 같은 컴컴한 술집에서 시인 소설가들이 얽히던 이야기들이 담백하면서도 애잔한 시어들로 수놓아져 있다. 9000원.

◇ 쓸모없는 노력의 박물관(크리스티나 페리 로시 지음·작가정신)=스페인어권에서 손꼽히는 우루과이 출신 여성 소설가의 단편집. 호르헤 보르헤스의 흔적이 읽힌다. 세상과 삶의 기우뚱함을 정제된 익살과 꽉 짜인 이야기로 빗대는 3∼30쪽 길이의 짧은 소설들 서른 편이 실렸다. 8900원.

◇ 권태(알베르트 모라비아 지음·열림원)=장편소설. 로마 대저택에서 유복하게 살던 30대 중반의 화가 디노는 무기력한 권태로움에서 벗어나 보려고 열일곱 살의 누드모델과 섹스를 거듭한다. 지은이 모라비아(1907∼1990)는 성과 돈을 주제로 현대 이탈리아 사회에서 소외돼 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려 왔던 거장이다. 1만2000원.

◇ 쓰지 히토나리의 편지(쓰지 히토나리 지음·소담출판사)=장편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의 작가가 주위 부탁을 받아 편지를 대신 써 주는 소설가 이야기를 썼다. 여학생에게 반한 10대, 오래전 살해한 연적에게 용서를 비는 편지를 보내려는 사람, 반세기 넘게 살아 온 남편에게 ‘이별 편지’를 보내려는 할머니 등이 대필을 의뢰해 온다.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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