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디옥교회는 바울과 바나바를 이방지역에 선교사로 파송해 기독교 세계 선교의 초석을 놓았다. 성경(사도행전 11:26)도 예수를 따르는 무리들이 이 지역에서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는 명칭을 얻게 됐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역사적 의미를 지닌 안타키아에 세계 개신교 사상 처음으로 2000년 6월 개신교회를 세운 서울 광림교회(담임 김정석 목사)가 5일 이 교회에서 ‘안디옥개신교회 봉헌 5주년 기념예배’를 가졌다.
이날 예배에는 서울에서 온 김 목사 등 광림교회 교인 40여 명과 현지 교인 등 모두 60여 명이 참석해 기독교 신앙의 불모지(현재 터키 인구의 99%가 무슬림)인 이곳에 초대교회의 성령이 다시 임해 줄 것을 기원했다.
예배 중 터키인 신자 유스귤 테미즈(30) 씨가 특송(特頌)을 하자 일부 신자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연박(60) 장로는 “이곳에서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여 개종하는 것은 목숨을 건 일이기도 하다”며 “그런 신앙고백의 노래를 듣고 감동이 컸다”고 말했다.
옛 프랑스대사관 건물을 구입해 개조한 안디옥개신교회는 120평의 대지에 지상 3층 연건평 330평 규모. 현재 광림교회에서 파견한 함혁상(35) 선교사가 시무(視務)하고 있으며, 캐나다 여선교사와 노르웨이인 부부 선교사가 함께 일하고 있다. 매주 일요일 예배, 화요일 기도회, 금요일 성경공부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37명의 교인이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다음 주 7명의 세례 교인이 처음 탄생할 예정이다. 2003년 5월 이곳에 온 함 선교사는 “터키 정부로부터 종교비자를 받아 합법적으로 선교활동을 하고 있지만 국민들 사이에 기독교에 대한 편견과 적대감이 많아 애를 먹는다”며 “앞으로 장애인을 돕는 등 봉사와 구제활동을 적극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안타키아(터키)=윤정국 문화전문기자 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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