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총영사관 한동만 영사, 영어 연설 요령 책펴내

  • 입력 2005년 6월 8일 03시 28분


테이블 스피치를 즐기고 모두가 수다쟁이로 보이는 미국인들도 대중연설을 병들거나 죽는 것보다 더 두려워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한국인들에게도 연설, 특히 외국어인 영어 연설은 공포의 대상이다. 현직 외교관인 주뉴욕 한국총영사관 한동만(사진) 영사가 국제회의나 비공식 모임에서 영어 연설 잘하기 노하우를 담은 책을 냈다.

그는 6일 “많이 팔려고 제목을 화려하게 달고 싶지는 않았다”면서 “출판사 측과 다퉈 가며 ‘영어 연설의 이론과 실제’(백산출판사)라는 교과서 같은 제목을 붙였다”고 밝혔다.

“저는 야외연설을 위해 좋은 날씨 때의 긴 연설문과 나쁜 날씨 때의 짤막한 연설문을 함께 준비합니다. 설득용이라면 원고를 보지 않고 경험담과 제스처, 유머를 많이 집어넣고 청중과 눈을 맞추며 끝맺음을 자신 있게 해야 합니다.”

좋은 연설 예문은 연설 상황별로 10여 가지씩 따라붙는다. 그중 몇 가지를 외워두면 어느 때라도 써먹을 수 있다는 것이 한 영사의 설명. 그중에서도 요즘 인기 유머로 꼽을 수 있는 소재들은 골프와 비즈니스 관련 내용들이다. “일요일은 고개를 숙이는 날이다. 일부는 기도를 하고 또 일부는 퍼팅을 한다.” “어느 회사 사장이 간부회의를 금요일 오후 4시 반에 소집했다. 왜 이 시간이냐고 묻자 사장이 대답했다. ‘이 시간이면 당신들 가운데 누구도 내 말에 이의를 달지 않거든.’”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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