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한 불이로세… ” 1887년 경복궁 첫 전깃불 점등 재현

  • 입력 2005년 6월 9일 03시 05분


1887년 3월 경복궁 건청궁에서 열렸던 국내 최초의 전깃불 점등식 상상도(작자 미상). 고종을 비롯한 황실의 주요 인사들이 전깃불을 신기하게 바라보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1887년 3월 경복궁 건청궁에서 열렸던 국내 최초의 전깃불 점등식 상상도(작자 미상). 고종을 비롯한 황실의 주요 인사들이 전깃불을 신기하게 바라보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조선 고종 때인 1887년 3월 서울 경복궁 건청궁(乾淸宮)에 국내 최초로 전깃불이 들어온 것을 기념하는 점등 재현 행사가 건청궁 터 옆 향원지(香遠池)에서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문화재청과의 협의를 거쳐 8월 2일 밤에 향원정 주변에서 고종 당시의 점등 행사 모습을 재현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건청궁은 명성황후의 처소로, 1895년 명성황후가 시해당한 곳이기도 하다. 그 후 일제에 의해 건물이 철거돼 현재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이번 행사는 건청궁 바로 옆의 연못 향원지 주변에서 열린다. 향원지는 1873년 고종이 명성황후를 위해 조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못 한가운데엔 향원정(香遠亭)이라는 정자가 있다.

박물관은 한국전력공사의 도움을 받아 향원지 주변에 30여 개의 백열등을 설치해 전깃불을 밝힐 계획. 고종 당시의 점등 행사를 묘사한 그림과 각종 관련 사진을 토대로 가로등 모양의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백열등을 걸어 놓을 예정이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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