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에서 듣게 되는 이런 낭랑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바로 ‘하우스 매니저(House Manager)’다. 비행기에 승무원이 있듯, 극장에는 하우스 매니저가 있다.
일반인에겐 다소 낯선 하우스 매니저는 한마디로 관객 편의를 위해 극장 안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을 책임지는 사람이다. 공연 전 각종 시설의 청결이나 안전 상태를 점검하는 것은 물론 직원 서비스 교육부터 관객 불만 처리, 안내방송 등 객석관리 업무도 담당한다. 미국 브로드웨이에서는 1950년대 상업극장이 들어서면서 일찌감치 전문직으로 자리 잡았지만 국내에는 1997년 서울 예술의 전당이 처음으로 하우스 매니저를 공채하면서 등장했다.
국내 하우스 매니저 1호이자 최고참은 예술의 전당에 근무하는 양우제(35) 씨. 양 씨는 “극장은 특정 시간 동안 한정된 공간에 많은 인원이 몰리는 곳인 만큼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늘 존재하는 데다 관객들이 일정 시간만 머무는 1회적 성격이 강한 장소라 한번 부정적인 이미지가 심어지면 만회하기 쉽지 않다”며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세세한 곳까지 챙겨야 하는 하우스 매니저가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 중인 하우스 매니저는 20여 명. 최근 들어 지방자치단체들이 크고 작은 공연장을 잇달아 만들면서 하우스 매니저의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 이에 따라 하우스 매니저들의 모임인 ‘하우스 매니저 그룹’은 27일부터 국내 최초로 ‘하우스 매니저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한다. 27∼29일 오전 9시∼오후 4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미술관 3층 세미나실. 5만∼12만 원. 02-747-5459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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