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기증하는 8400여 점은 국내 문화재 기증사상 가장 많은 양. 특히 미술관 건물과 땅까지 함께 기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시가로 환산할 경우, 건물과 땅이 약 150억 원을 넘고 문화재까지 합하면 수백억 원에 이른다.
이 회장은 9일 “나이를 먹어 가면서 얻은 것을 사회에 돌려 줘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며 “동양화학이 인천에서 성장한 기업이기 때문에 인천시에 기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
북한 개성 출신의 이 회장은 1950년대 동양화학을 세웠으며 오랫동안 국내외에서 문화재를 수집해 왔다.
이번 기증품은 정선의 ‘노송영지도’와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1786∼1856)의 글씨, 흥선대원군 이하응(李昰應·1820∼1898)의 묵란도(墨蘭圖), 오원 장승업(吾園 張承業·1843∼1897)의 그림 등 조선시대 서화, 청자 백자 분청사기 등 도자기, 각종 금동불상, 안중식(安中植·1861∼1919) 변관식(卞寬植·1899∼1976) 이응노(李應魯·1904∼1989) 김기창(金基昶·1914∼2001) 화백의 근현대 회화 등 다양한 장르의 명품이 망라돼 있다.
정양모(鄭良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송암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도자기 중에는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걸작이 많다”고 말했다.
‘노송영지도’는 현재 남아 있는 소나무 버섯 그림 가운데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이 회장이 2001년 경매를 통해 7억 원에 구입한 것으로, 당시 국내 미술품 경매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현재 15억 원 이상을 호가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문화재와 함께 기증되는 송암미술관은 1992년 건립됐으며 대지 4400여 평, 연건평 765평(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
이 회장은 13일 인천시청을 방문해 안상수(安相洙) 시장에게 기증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