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패션]무릎위 패션 도발적 관능…‘쇼트 팬츠’

  • 입력 2005년 6월 10일 0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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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앞에 다가온 여름에 대비해 쇼핑을 계획한다면 쇼트 팬츠를 리스트에 올리자.

꾸미지 않은 것처럼 자연스러운 에스닉 룩과 보헤미안 룩이 유행하는 요즘, 쇼트 팬츠를 통해 센스 있는 패션 감각을 돋보이게 할 수 있다.

불황일수록 여성들의 치마가 짧아진다는 주장에는 수긍하기 어렵지만, 쇼트 팬츠는 여성들의 당당한 자신감을 드러내 보인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하다.

쇼트 팬츠는 이번 여름 패션 스타일링의 제1원칙이 된 ‘레이어링(layering·겹쳐 입기)’에서 가장 감각적인 아이템이다.

바지 밑단을 걷어 올린 롤업 쇼트 팬츠에 매니시한 재킷을 걸친 패션 스타들의 모습이 여러 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 해외 컬렉션에 나타난 쇼트 팬츠

스텔라 매카트니, 돌체 앤드 가바나, 마르니, 에밀리오 푸치, 미소니, 블루걸 등 유명 패션 브랜드들은 ‘2005 봄 여름 컬렉션’들에서 일찌감치 쇼트 팬츠를 여름 트렌디 아이템으로 제안했다.

스텔라 매카트니와 블루걸은 여성스러운 블라우스 또는 남성 셔츠처럼 헐렁한 실루엣이지만 귀여운 디테일이 살아 있는 셔츠에 매우 짧은 쇼트 팬츠를 매치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장 폴 고르티에는 무릎 길이에서 약간 올라간 쇼트 팬츠를 풍성한 배기(baggy) 스타일로 표현했다.

돌체 앤드 가바나는 길이가 짧진 않으나 일상에서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파리 정장 스타일의 세미 쇼트 팬츠를, 미소니는 나비처럼 하늘거리는 시폰 소재의 엠파이어 라인 톱과 롤업 쇼트 팬츠의 매치를 보여줬다.

그동안 쇼트 팬츠가 휴가철 리조트 룩으로 활용되는 데 그쳤다면 이번에는 상의를 여성스럽거나 정장 스타일로 입어 전체 스타일을 시크(chic)하게 표현하는 것이 관건이다. 발가락이 드러나는 오픈 토(open toe) 슈즈 또는 아찔한 스틸레토 힐로 마무리하는 것이 섹시하다.

▼서로 다른 느낌 자유롭게 겹쳐 입으세요▼

○ 쇼트 팬츠 스타일링 노하우

서울 강남구 청담동 ‘분더숍’에서 쇼트 팬츠를 활용한 레이어링 스타일링을 연출했다. 올 여름 쇼트 팬츠를 입을 때는 옷장을 뒤져 서로 다른 느낌과 형태의 옷을 자유롭게 겹쳐 입는 모험을 시도하는 게 패셔너블하다.

▽시크 스타일

누알라 쇼트 팬츠+마르니 톱+돌체 앤드 가바나 재킷+마놀로 블라닉 샌들

→정장 재킷과 트레이닝 팬츠를 매치한 도회적 느낌의 코디. 여성들 사이에서 운동이 생활의 일부분이 되면서 트레이닝 팬츠를 활용한 스포츠 캐주얼룩이 여전히 강세다. 이때 헐렁한 톱과 정장 재킷을 함께 입으면 스포티하면서도 포멀한 느낌을 동시에 자아낼 수 있다. 러닝 톱이나 시폰 톱 안에 얇은 긴 소매 티를 겹쳐 입는 것도 멋스럽다.


▽내추럴 스타일

릭 오웬스 쇼트 팬츠+드리스 반 노튼 톱+드리스 반 노튼 카디건 스타일 셔츠+드리스 반 노튼 샌들

→헐렁한 실루엣의 면과 마 등 천연 소재의 셔츠가 올 여름 유행하는 집시풍 스커트 또는 쇼트 팬츠와 어울린다. 수공예 디테일이 있는 베이지색 마 소재 톱 위에 셔츠 허리 부분을 헐렁하게 묶고 검은색 쇼트 팬츠로 마무리한다. 상의가 약간 흐트러진 느낌이기 때문에 하의는 일부러 어두운 색으로 한 톤 다운시켜 주면 세련돼 보인다.


▽리조트룩 스타일

에밀리오 푸치 쇼트 팬츠+커스튬 내셔널 톱+커스튬 내셔널 재킷+어네스토 에스포지토 뮬

→화려한 색상의 기하학적 프린트가 특징인 에밀리오 푸치의 쇼트 팬츠는 깔끔한 흰색 재킷과 함께 입으면 리조트에서 단연 돋보인다. 올여름 쇼트 팬츠의 문양은 꽃무늬보다 추상적인 게 유행이다. 다리를 과감히 드러내는 쇼트 팬츠를 입을 때는 뱅글 팔찌, 목걸이, 발찌 등 액세서리를 주렁주렁 여러 개 착용하는 것이 감각적이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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