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취임을 축하하는 음악회 ‘일 조르노 디 글로리아(영광의 날)’가 13일 오후 8시 서울 명동성당 대성전에서 열린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피아노 첼로 등 양악기와 협연해 신의 은총을 찬미하는 이색 콘서트다.
미국 뉴욕 시립대에서 지휘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김성진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장 겸 상임지휘자가 지휘를 맡아 자작곡인 첼로 협주곡 ‘미제레레(불쌍히 여기소서)’를 양성원의 첼로 협연으로 선보이고, 그가 국악관현악용으로 편곡한 ‘어메이징 그레이스(나 같은 죄인 살리신)’도 소개한다.
브루흐가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해 쓴 ‘콜 니드라이(신의 날)’는 김상훈 씨의 아쟁과 국악관현악이 어울리는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인다. 피아니스트 박은희 씨도 이영자 작곡 피아노협주곡 ‘닻을 내리며’로 국악관현악과 호흡을 맞춘다.
![]() |
안숙선 명창이 작창(作唱)한 창작 판소리 ‘시편 23편’, 백남용 교회음악대학원장 (가톨릭합창단 지휘자)이 국악관현악과 합창을 위해 편곡한 구노 ‘아베마리아’도 눈길을 끈다.
이날 콘서트의 사회를 맡는 백남용 신부는 “새 교황의 즉위를 맞아 한국인들만이 낼 수 있는 고유의 목소리로 축하 메시지를 전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음악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국악 교회음악에서 국악계의 많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1만∼2만 원. 02-399-1114∼7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