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대통령비서실장-靑 수석등 국적포기 ‘고위층 자녀’다수

  • 입력 2005년 6월 13일 03시 09분


지난해 11월 새 국적법이 발의된 이후 지난달까지 국적을 포기한 2032명 가운데 공무원과 정재계 고위층 인사의 자녀가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MBC TV ‘PD수첩’은 지난해 11월∼올 4월에 국적을 포기한 1678명의 명단이 등재된 관보를 분석한 결과 전직 장관 3명, 전 대통령비서실장, 전 대통령수석비서관, 전 검찰총장, 전 도지사, 전 군 장성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12일 밝혔다.

학계에서는 서울대 5명, 한국과학기술원(KAIST) 5명, 전북대 3명 등 국·공립대 교수가 29명이었고 한양대 11명, 연세대 9명 등 사립대 교수 자녀가 154명이었다.

또 모 자동차회사 사장, 프로축구 구단주, G건설 대표, S전자 전무, S생명 상무 등 경제계 인사 자녀가 75명으로 학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PD수첩 제작진은 또 법무부가 부모가 현직 공무원인 국적 포기자는 11명이라고 발표했으나 자체 조사 결과 40명이라고 주장했다.

PD수첩 최승호 PD는 “고위층 인사들은 대부분 교육 문제 때문에 국적을 포기했다고 답했다”며 “그러나 국적 포기자의 대부분이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만 18세 미만(1987년 이후 출생자) 남자여서 국적 포기의 실제 이유는 병역 문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D수첩은 14일 오후 11시 5분 이 같은 내용을 방영한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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