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림정사는 1997년부터 백용성 스님 성역화 사업을 추진해 8000여 평의 부지에 백용성 조사 생가, 대웅전, 기념관 등을 지었으며 이번에 108평 규모의 목조건물 ‘용성조사전’을 건립했다.
사찰의 조사전(祖師殿)은 일반적으로 그 사찰과 연관된 조사들만 모시지만 ‘용성조사전’ 안팎 벽면에는 △7여래도 △69조사도 △7대사도 △3처 전심도 등 불교 역사상 위대한 조사와 인물 그림들이 망라돼 있다. 이는 인도-서역-중국-한국으로 이어지는 불교의 정통성과 법맥을 전 세계 불교계에 보여주려는 불사(佛事)로 평가된다.
특히 건물의 안과 밖을 모두 종교 벽화로 그린 것은 국내외에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독특한 사례로 화제가 되고 있다.
백용성 스님의 법손(法孫)으로 이 불사를 주도한 도문(道文·72) 스님은 “어려운 시기에 나라를 구하려 애쓴 용성 스님은 독립운동가일 뿐 아니라 정통 법맥을 이어 한국불교의 조직과 청정 수행의 본질을 수호한 실질적 중흥조로도 평가되고 있음을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이날 점안법회에 앞서 오전 7시부터 4시간 동안 점안작업이 진행된다. 063-353-0108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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