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코미디 ‘귀곡산장’으로 연극무대서는 이홍렬-강성범

  • 입력 2005년 6월 17일 03시 21분


“뭐 필요한 거 없수? 없으면 말구.”

개그맨 이홍렬(51) 씨가 이런 유행어를 낳으며 인기를 끌었던 TV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 코너 ‘귀곡산장’을 연극으로 만든다. 다음 달 8일 서울 대학로 상상나눔씨어터에서 막을 올리는 코미디 연극 ‘돌아온 귀곡산장’. 1993년 TV 방영 이후 12년 만이다.

이 씨는 TV에 이어 연극에서도 주인공인 ‘귀곡산장’의 주인 할머니 역을 맡는다. 그는 올해 초부터 4개월 동안 이 연극의 대본도 직접 썼다. 과연 재미있을까?

“제가 제일 듣기 싫은 말이요, 연극 보고 나온 관객이 ‘아, 괜히 봤어. 차라리 영화나 볼 걸’이라고 말하는 거예요. 이 연극은 그런 말을 들을 것 같진 않아요.”

사진 제공 모아

극의 구성은 TV 코너와 비슷하다. 노부부가 사는 으스스한 귀곡산장에 한 여인이 찾아오면서 사건이 벌어진다. 프로그램이 끝날 때마다 노부부가 항상 불렀던 ‘망태망태 망망태/망구망구 망망구/우리는 산장지기/괴상한 노인’이라는 노래도 그대로 나온다.

TV에서 개그맨 임하룡 씨가 맡았던 할아버지 역은 ‘수다맨’ 강성범(31) 씨가 맡았다. 이 씨와 강 씨는 중앙대 연극영화과 선후배 사이.

이 씨는 요즘 KBS2 TV의 아침 프로그램 ‘이홍렬 박주미의 여유만만’과 KBS1 TV의 ‘체험! 삶의 현장’등에 출연하며 개그맨보다는 주로 MC로 활동 중이다.

“본업이 개그맨인데, 방송 토크쇼나 오락 프로그램 진행만으로는 웃길 수 있는 양이 성에 안 차잖아요. 관객들께 방송 밖의 ‘진짜 웃음’을 드리고 싶어요.”

그는 “연극 무대에 서는 것이 15년 만”이라면서 “앞으로 1년에 최소한 한 편은 직접 무대에 서거나 아니면 후배들을 위해 연극을 제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8월 28일까지. 3만 원. 02-744-0300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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