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씨는 1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와 은주는 4년간 사랑했고, 곧 출간될 책(에세이집 ‘걱정 말아요 그대’)에도 우리는 영화 ‘레옹’에 등장하는 두 주인공 레옹과 마틸다 같은 사이라고 썼다”고 주장했다. 전 씨는 3년 별거 끝에 2002년 이혼했다.
그는 또 “은주가 자살하기 직전 ‘오해가 있었어요. 죄송해요. 그러려고 그런 거 아니예여.’라고 보낸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아직도 지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 씨와 이 씨는 그동안 연예계에 ‘나이를 초월한 친구’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이 씨의 절친한 선배로 죽기 전 4개월간 같이 살았던 여성 프리랜서 영화기획자 하옥임 씨는 1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 씨의 과대망상”이라고 일축했다.
하 씨는 “전 씨는 거의 스토커 수준으로 하루 20차례씩 (은주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전 씨가 공개한 이 씨의 문자 메시지에 대해서도 하 씨는 “(전 씨가) 자꾸 전화해도 은주가 받지 않으니 전 씨가 ‘너, 나 무시하느냐’라고 보낸 문자 메시지에 대한 답신일 뿐”이라고 말했다. 2002년 영화 ‘하얀 방’ 진행을 맡으면서 이 씨와 가까워져 친자매처럼 지냈다는 하 씨는 이 씨가 유서에 쓴 ‘언니 미안해’의 주인공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각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함부로 고인을 언급하는 것은 신중치 못하며 예의도 아니다”(ID ‘loveme01’), “둘만의 사적인 일을 다른 사람들이 판단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pupil79’)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전 씨가 22일 에세이집 발간을 앞두고 책을 많이 팔기 위한 상술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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