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물의 환상’이 현실로 다가오고…‘물빛 목소리’

  • 입력 2005년 6월 18일 07시 33분


◇물빛 목소리/김지원 지음/288쪽·9000원·작가정신

미국 뉴욕에서 살고 있는 작가 김지원(62) 씨의 장편소설. 눈에 보이는 것만이 사실이 아니며, 어떤 이에 대해 존재감을 느끼면 만나게 되고, 확신을 가지면 현실이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소설 속의 김영희는 시어머니 될 사람의 반대로 결혼을 못하고 밀월여행을 떠나지만 여로에서 애인에게 버림 받는다. 그녀는 결국 민박집에 주저앉는데 주인아주머니에게서 사랑의 실체를 보게 된다. 아주머니는 오갈 데 없는 파키스탄 부자(父子)를 받아들여 호적상의 남편과 아들로 신분 보장을 해준다.

이 작품이 주는 물의 이미지에 주목한 평론가 문혜원 씨는 이렇게 썼다. “물은 생각이 피어나는 곳이고, 모든 환상이 집중되는 장소다. 영희는 빗속에서 물소리를 듣고 물과 하나가 되어 몸으로 그 리듬을 감지하고 있다. 그것이 노래가 되고, 그 노래는 아름다운 장미꽃으로 피어난다. 이 대목에서 환상은 응집되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만들어낸다.”

권기태 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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