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LG패션 김영순(金英珣·사진) 상무는 20년 묵은 여성복 브랜드 ‘닥스’의 디자인 교체작업으로 신경이 곤두서 있다.
“스무 살이 넘은 브랜드를 재창조하는 게 쉽지 않군요. 기존 고객을 붙잡으면서도 새로운 이미지를 표현해야 하니까요.”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40대 기존 고객을 만족시키면서 20대를 포용하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그는 ‘닥스’의 브랜드 스토리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나이와 상관없이 전통적이면서 우아한 옷을 좋아하는 여성을 타깃으로 정하고 그런 여성의 이미지를 모아 5분짜리 영상물을 만들었다”며 “일단 콘셉트를 정하면 디자인은 의외로 수월해진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LG패션이 여성복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 올해 초 ㈜데코에서 영입한 디자이너다. 국내 패션산업 태동기인 1980년대 초반부터 ‘데코’, ‘텔레그라프’, ‘아나카프리’ 등 여성복 브랜드를 키웠다. 오감을 자극하는 디자인으로 ‘많이 팔리는’ 옷을 만드는 패션계의 몇 안 되는 디자이너로 통한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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