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북한의 안악 3호분(황해남도 안악군)과 약수리 고분, 수산리 고분(이상 남포시 강서구역)을 현장 조사한 유네스코 본부 문화유산국 동북아·서남아 담당관 한준희 씨는 19일 이 같은 사실을 전하고 “북한 고분에 대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보존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씨는 이 같은 조사 내용을 24일 고구려연구재단 주최로 고려대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리는 고구려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 대체로 내부의 높은 습도 때문에 벽화 곳곳에서 곰팡이나 박테리아 등 적지 않은 미생물이 번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벽화 표면에 염분 층이 형성돼 벽화를 훼손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대부분 벽화 고분을 보수 복원할 때 시멘트 콘크리트를 사용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시멘트는 물기와 만나면 염분을 만들어내게 된다.
그러나 한 씨는 “염분 층은 제거 및 보수가 그리 어렵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유네스코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9월부터 약수리 고분벽화 보존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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