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홈스테이 특별한 한국경험 “情이 느껴져요”

  • 입력 2005년 6월 21일 03시 14분


“국적은 달라도 모두 한 가족처럼 교류해요.” 한국에서 홈스테이를 하고 있는 일본, 한국, 대만, 미국 등 다양한 나라의 언어교류연구소 회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 언어교류연구소
“국적은 달라도 모두 한 가족처럼 교류해요.” 한국에서 홈스테이를 하고 있는 일본, 한국, 대만, 미국 등 다양한 나라의 언어교류연구소 회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 언어교류연구소
“곤방와, 와타시노 가조쿠오 고쇼카이 이타시마스(안녕하세요, 저희가족을 소개하겠습니다).”

5월 9일 오후 서울 이화여대 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언어교류연구소(Hippo family club) 모임. 서교초 2학년 한상문(9·서울 마포구 서교동) 군이 자연스러운 일본어로 20여 명의 회원 앞에서 가족 소개를 했다.

1981년 일본의 언어학자 사사키 바라요우(74) 씨가 만든 다(多)언어 활동 모임인 언어교류연구소는 ‘이웃나라의 사람들과 그 나라의 언어로 교류하자’는 그의 뜻에 따라 ‘한일 청소년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수백 명의 양국 청소년이 방학기간에 2∼3 주 동안 상대 나라의 회원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면서 마음을 열고 교류하게 된다.

가족 단위로 교류를 하기 때문에 한번 홈스테이를 하게 되면 양국의 가족이 국경을 초월해 가까워지는 것이 특징.

1992년부터 자녀들과 함께 일본 회원과 홈스테이 교류를 해왔다는 유미자(46·경기 부천시 원미구) 씨는 “일본인이지만 한번 인연을 맺으면 오래 전부터 알던 가족 같은 느낌이 든다”며 “방학 때 서로 왕래하며 정을 쌓는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사람들과 마음을 터놓고 지내게 되는 것은 일본 회원들도 마찬가지.

일본 담당자 요시코 데라이(35) 씨는 유창한 한국말로 “10년 전 회원이 되면서 한국어를 처음 들었고 이제는 나도 모르게 일본에서도 한국말이 나올 정도”라며 “이런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양국 청소년들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친해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한일 우정의 해’를 맞이해 ‘한일 청소년 국제교류 프로그램’으로 200여 명의 일본 초중생들이 한국에 온다.

7월 28일부터 8월 9일까지 2주 정도 한국 가정에 머물 계획. 같은 기간에 한국 초중생 20여 명도 일본 도쿄로 떠난다.

한국담당 코디네이터 전상화 씨는 “일본 학생들을 따뜻하게 맞아줄 홈스테이 가정을 모집하고 있다”며 “초등 4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 청소년이 있는 서울, 경기지역의 가정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고 밝혔다. 02-567-7138, www.hippokorea.net

노시용 기자 sy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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