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요시토모 展▼
인터넷과 블로그를 통해 국내 젊은 층에게도 익숙한 나라는 일본 네오 팝(Neo Pop) 세대의 대표작가. 서울 중구 태평로 로댕갤러리에서 8월 21일까지 열리는 국내 첫 개인전에는 회화와 조각, 드로잉, 사진 등 총 300여 점이 나온다. 전시 제목 ‘내 서랍 깊은 곳에서’는 전시장 한가운데 설치한 ‘서울하우스’에 전시될 작업실 등 내밀한 풍경을 보여 준다는 의미에서 비롯된 것.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악동 캐릭터는 ‘순진한 듯하면서도 악동 같은 표정의 어린 아이’다. 귀엽지만 치켜뜬 눈이 두려움, 고독, 반항심, 사악함 등 다양한 감정과 함께 포커페이스(포커 판에서 자신의 패를 숨기기 위해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얼굴)로 살아야 하는 현대인의 속내를 드러낸다는 평을 듣고 있다.
전시에 맞춰 방한한 그는 “일본의 네오 팝 세대가 전체적으로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나의 경우 어린 시절의 왕따 경험과 청소년기부터 몰입해 온 저항과 자유, 죽음에 대한 찬미 등을 노래하는 로큰롤 등에서 강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대형 커피잔 위에 세워진 얼굴들의 눈에는 우수가 가득해 복잡하다. 무서운 세상에서 성장하기를 멈추고 싶어 하는 피터 팬 같은 젊은이들의 고독을 상징하는 것 같다.
개막(17일) 이후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하루 평균 1200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다. 일반 5000원. 초중고생 3000원. 02-2259-7781
▼팝 팝 팝(POP POP POP) 展▼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24일 개막될 ‘한일현대미술전’은 한일 양국 작가 14명의 회화와 조각, 사진, 영상, 설치작품 100여 점을 통해 양국 현대미술의 단면을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전시다.
우선 일본 팝아트로 △만화, 그림에서부터 대형 풍선, 대량 생산된 시계나 티셔츠에 이르기까지 여러 형태의 작업을 선보이는 무라카미 다카시 △점(dot)에 대한 집착을 극대화하고 있는 구사마 야요이 △10대 소녀들의 화장법이나 고교생들의 집단생활 등 일본 문화의 집단적 현상을 묘사하는 사진작가 사와다 도모코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한국 측에서는 △아톰과 미키마우스를 결합한 ‘아토마우스’의 작가 이동기 △모형 로봇이나 미니카, 반짝이 재료, 명품 이미지를 섞어 만든 ‘터부 요기니’시리즈의 낸시 랭 △명품 시계와 보석 카탈로그, 우리 옛 미인들의 얼굴을 조합한 ‘까르띠에 미인도’의 박윤영 등의 작품이 나온다. 7월 31일까지. 일반 3000원, 초중고생 2000원. 02-720-1020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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