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중앙의 한 기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외압에 굴복해서 너무 부끄럽다. 독자에게 죄송하고 다시는 외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독자와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성명서를 일부 언론에 배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자는 “권력과 거대자본의 압력으로 김 전 부위원장과 관련된 기사가 삭제됐다”면서 “이런 사태를 초래한 중앙일보와 월간중앙의 해명 및 사과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제의 기사는 ‘자크 로게-청와대-김운용 위험한 3각 빅딜 있었다’는 제목의 11쪽 분량으로 가편집까지 마쳤으나 17일 밤 상부의 삭제 통보를 받고 삭제된 채 인쇄됐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청와대가 김 전 부위원장의 자진 사퇴를 이끌어내는 것을 전제로 로게 IOC 위원장과 협상을 벌여 △2014년 동계올림픽의 강원 평창군 유치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유지 △IOC 위원의 한국인 승계 등 3개항의 약속을 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 17일 발행 예정이던 월간중앙 6월호는 “청와대가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을 극비리에 조사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해 인쇄까지 마친 상태에서 4만 부를 폐기하고 이 기사를 다른 기사로 대체해 다시 인쇄하기도 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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