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은 22일 오후 10시 ‘환경스페셜’(연출 이광록)에서 한반도 연안에 살고 있는 고래의 실체를 밝히는 ‘마을로 온 고래’를 방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3월부터 4개월간 제작진이 그린피스 어선과 국립수산과학원 고래 조사선을 이용해 서해, 남해, 동해에 걸친 200마일 행로를 조사해 흑범고래, 밍크고래, 큰머리돌고래, 참돌고래 등 한반도 연안 고래의 생태를 촬영한 것이다.
이 중 집중 조명된 고래는 제주 북제주군 김녕마을에 인접한 연안에 사는 큰돌고래.
제작진은 수십 년 동안 어획작업을 지속하면서 꾸준히 고래를 목격했다는 김녕리 어촌계원 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제주 성산포 근처에 큰돌고래 정착지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녕리 큰돌고래는 마을에서 1km쯤 떨어진 바다에 5, 6마리씩 뭉쳐 가족군을 형성해 살고 있다. 이들은 평소에는 가족끼리 움직이다가 먹이를 잡을 때에만 40여 마리가 함께 모이는 습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탯줄을 달고 다니는 생후 6주∼3개월로 추정되는 큰돌고래의 새끼, 고래들이 해녀의 손짓을 알아보고 친근하게 다가서는 모습 등 큰돌고래의 생태를 자세하게 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제작진은 20일 울산에서 열린 국제포경위원회(IWC)에서 논란이 됐던 상업적 포경 재개 여부 문제도 다룰 예정이다.
제작을 맡은 이광록 PD는 “한반도 연안 고래들이 멸치와 오징어 어군을 갈라놔 어업에 피해를 준다는 주장이 일고 있지만 피해보다 고래 수가 점점 줄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며 “고래 관광으로 큰 수익을 얻고 있는 호주의 퀸즐랜드처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등 인간과 고래가 공존하며 함께 살아가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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